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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안 올 거야.” 전형원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잘라 말했다. 강유진이 굳이 하루 먼저 미리 찾아온 건, 생일 연회 당일에는 올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대답을 들은 성재경은 은근히 실망했다. 성재경은 이런 공개적이고 중요한 자리에서 노윤서를 정식으로 다시 마주치고 싶었다. 성재경은 원래 더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다. 특히 그 여제자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전형원은 그쪽 이야기로 넘어가면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겠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성재경은 참아 보기로 했다. 차를 두 잔 나눠 마시고, 학업이나 연구 이야기를 조금 나눈 뒤에야 성재경은 전형원 집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성재경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노윤서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꽤 오래 신호음이 울린 뒤에야 노윤서가 전화받았다. “여보세요?” 노윤서의 목소리는 기분이 한껏 좋아 보였다. 말할 때 목소리가 살짝 올라가는 게 들릴 정도였다. 노윤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성재경은 가슴 한쪽이 스치는 듯 묘하게 간질거렸다. “우리 재경이는 웬일로 나한테 전화를 다 한대?” 성재경은 가슴 쪽에서 뛰는 심장을 누르듯 말을 꺼냈다. “시간 돼? 혹시 가능하면... 같이 밥 한번 먹을까 해서.” “지금 강성이야?” “응. 방금 도착했어.” “아쉽네. 난 지금 강성이 아니고 해외에 있어.” 노윤서의 목소리는 더 들떠 있었다. “응, 여기 약혼식 컨셉이랑 연회장 보러 왔어. 기획안 고르는 중이라 이틀은 더 있어야 돌아갈 것 같아. 내가 돌아왔을 때도 네가 강성에 있으면, 그때 내가 밥 살게.” “좋아.” 성재경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런데도 설명하기 힘든 허전함이 서서히 밀려왔다. “나 이제 좀 바빠서 끊어야겠어. 나중에 보자.” 노윤서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남겨진 건, 바람만 스쳐 가는 거리 한복판에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는 성재경뿐이었다. 전형원이 왜 노윤서가 내일 생일 연회에는 안 올 거라고 못 박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노윤서는 지금, 해외에서 자신의 약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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