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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왜 그래?” 강유진이 발걸음을 뚝 멈추고 묻자 주채은은 씩씩거리며 대답했다. “오늘 아침에 재산 순위가 갱신됐는데 여자 재벌 1위가 바뀌었어요.” 강유진은 그녀의 책상을 툭툭 두드리며 물었다. “근무 시간에 또 딴짓하는 거야? 그런 건 비공식 순위표일 뿐이라니까? 신경 쓰지 말라 했잖아.” “원래는 안 보려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 1위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잖아요.” “노윤서 씨구나?” 주채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두 눈이 동그래진 채 물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그녀가 이름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강유진은 예상했다는 듯 오히려 농담까지 덧붙였다. “이렇게 빨리 지분 변경 절차를 끝낸 거 보면 다친 것도 그렇게 심하진 않았나 봐?” 다쳐서 병원에 있으면서도 승진에 따른 지분 정리는 잊지 않는다니? 정말 대단한 애정이었다. 강유진은 나가기 전 주채은의 머리를 살짝 때리며 말했다. “일 열심히 해. 나 잠깐 나갔다 올 건데 아마 오늘은 회사로 안 돌아올 거야.” “술 마시러 가는 거면 저도 데려가요.” “그런 거 아니야.” 주채은은 강유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아, 그리고 이틀 안에 생리 시작할 예정이잖아요. 차갑고 자극적인 음식은 드시지 말고 생리대는 가방 안쪽에 넣어뒀으니까 꺼내서 쓰세요.” “오케이.” 강유진은 늘 그렇듯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녀는 먼저 차를 몇 잔 주문해 두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잠시 뒤, 일식집 특유의 미닫이문이 쓱 열렸다. 강유진은 양정원인 줄 알고 웃으며 고개를 들었지만 들어온 사람은 성재경이었다. 곧, 성재경은 안에 있는 강유진을 발견하자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막 들여놓았던 다리를 다시 문밖으로 빼고 고개를 들어 룸 이름을 확인했다. 이내 자기가 잘못 들어온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성재경은 다시 강유진을 바라봤고 표정은 더욱 굳어버렸다. 강유진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대략 신분을 짐작했고 예의상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양정원 씨가 조금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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