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화
평소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법이 없던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서로의 사소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사랑은 참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이었다.
강유진은 그제야 깨달았다.
과거 자신이 하재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시를 견뎌왔는지 말이다.
사진도, 커플 사진도 찍지 않았고 기념일도 챙기지 않았으며 관계를 공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때의 그녀는 그와의 결실을 너무나 간절히 원했기에 그 모든 불공평함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옷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는 말도 다 옛말이었다.
그토록 갈구했던 이 사랑이라는 시험에서 강유진은 하재호를 위해 그토록 많은 부정행위까지 불사하며 도와주었건만 그는 끝내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반면 노현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
다음 날 아침, 강유진 일행은 노중시로 가기 위해 공항 대기실에 도착했다.
이번 출장에는 주채은과 양정원이 동행했다.
대기하는 동안 이현정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고 공항에 기사를 배치해 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강유진은 곧 약을 먹어야 하는 양정원을 위해 주채은에게 따뜻한 물을 떠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주채은이 간 지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강유진이 상황을 살피러 갔다.
주채은은 탕비실 앞에서는 쉰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바닥에 물을 쏟은 건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주머니께서 넘어지신 건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부축까지 해드렸는데 어쩜 이렇게 적반하장이세요?”
주채은은 살면서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이 아가씨는 마음씨가 참 못됐네! 나를 넘어뜨려 놓고 이제 와서 내 탓을 해? 내가 경찰에 신고 못 할 줄 알아?”
중년 여성은 기세등등하게 쏘아붙였다.
“당장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조카사위가 강성에서 제일가는 재벌이라고!”
강유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강성에서 손에 꼽히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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