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신수지는 구급상자를 가져와 돋보기를 쓴 채 하재호의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하려 했다. 그제야 강유진은 하재호가 노윤서를 구하다가 팔을 다쳤다는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저 전해 들었을 뿐 얼마나 심한지는 알지 못했다.
‘이렇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걸 보니 꽤 심했던 모양이네.
노윤서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도 내던질 수 있었네.’
신수지는 시력이 좋지 않아 혹여 하재호를 다칠까 봐 강유진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떠올리고는 결국 혼자 하기로 했다.
“아프면 좀 참아요.”
신수지가 당부하듯 말하며 투덜거렸다.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상처가 다시 났어요?”
강유진은 하재호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떠나기 전 그저 신수지에게 인사만 했다.
“아주머니, 나 먼저 갈게요.”
“아, 가져갈 거 잊지 말아요.”
신수지는 강유진에게 먹을 것을 좀 더 챙겨주었다. 그녀가 나가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바쁘신데 괜찮아요. 내가 알아서 챙길게요. 배웅은 안 하셔도 돼요.”
강유진은 신수지를 말리고는 식당 쪽으로 가서 테이블 위의 물건을 챙긴 뒤 현관으로 향했다. 신수지는 더 이상 따라 나가지 않고 다시 하재호의 상처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때 상처를 건드렸는지 하재호가 고통을 참는 듯 낮게 신음했다. 하재호의 신음 소리에 막 나가려던 강유진은 발걸음을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하재호를 바라봤다. 마침 하재호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아무 예고도 없이 마주쳤다.
강유진의 눈동자에는 혼란과 망설임 그리고 말로 형용하기 힘든 미묘한 떨림이 서려 있었다. 강유진의 심장이 괜히 간질거렸다.
강유진의 시선을 느끼자 하재호의 눈빛은 점점 느슨해지며 차가워지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가슴 한가운데를 깃털 하나가 살짝 스치고 지나간 듯했다. 그녀가 이렇게 그를 바라본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잠시 후, 강유진이 떠나자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신수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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