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화
차는 10여 분을 달린 후 신호등 앞에서 멈췄다. 60초간의 빨간불 사이 강유진은 거의 10초를 응시하다가 겨우 입을 열어 차 안의 침묵을 깼다.
“상처 아직 안 나았어요?”
“좀 심해서 회복 시간이 길었지만 거의 나았어.”
하재호가 답했다.
“5월 20일에 어디에 있었어요?”
강유진이 다시 물었다. 이미 오래 새겨진 답처럼 하재호는 바로 입을 열었다.
“약혼식에 있었어.”
강유진은 운전대에 힘을 살짝 줬다.
‘맞아. 5월 20일은 하재호와 노윤서의 약혼식 날이었어. 약혼식의 남주인공으로서 자리를 비울 수는 없지. 이 모든 것은 내 기대일 뿐이야.’
초록불이 켜지자 잠시 요동쳤던 마음이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호텔로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침묵만 지키고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하재호를 호텔까지 데려다준 뒤 강유진은 재빨리 차를 몰아 떠났다. 차는 점점 흐려지는 빗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하재호는 말없이 차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봤다. 냉정한 얼굴에 한 줄기 쓸쓸함이 스쳤지만 곧 감정을 거두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의 한쪽.
성재경은 이 장면을 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노윤서를 보고 호텔로 돌아왔고 답답한 기분에 바람 쐬려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하지만 비가 내려 결국 로비 커피숍의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타이밍이 이렇게 절묘해 안 보려 해도 볼 수밖에 없었다. 강유진이 직접 하재호를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을 그가 보게 되었다.
‘하재호가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 집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집에 갔다는 게 여기로 온 거야? 참 아이러니하네! 그리고 강유진은 하재호와 선배가 약혼한 사실을 알면서 일부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거야? 이게 바로 제삼자가 아니면 뭐야? 정말 분수를 몰라!’
게다가 배현준이 강유진을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생각나 성재경의 마음이 더 불편했다.
결국 그는 배현준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를 약속했다. 배현준이 도착했을 때 성재경은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노윤서가 안쓰러웠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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