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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그리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강유진의 목소리는 아주 담담했다. 그러나 신경과 연결된 눈 밑부분이 툭툭 뛰기 시작했다. 그렇다. 그녀는 한마디 거짓말로 두 사람의 체면을 유지하려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하재호가 쭉 기억하고 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언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유진은 순간 마음이 어지러워졌지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이었다. 머릿속에 정신을 차리라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정 방면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꾼이죠.’ 강유진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감정 없이 그의 질문에 천천히 대답했다. “그때 서동민을 사랑했어?” “물론이죠.” 하재호는 아무 징조 없이 심장이 아팠다. 강유진은 예전과 같이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지나간 지 언제인데 아직도 옛날 얘기를 언급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하 대표님이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 줄 알겠어요.” 마음이 초조해진 하재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 후에는? 그 후 몇 년 동안 혹시...” “하 대표님.” 강유진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지금 와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설마 제가 하 대표님과 노윤서 씨를 갈라놓으려 한다고 사람들이 계속 오해하는 걸 보고 싶어요?” 하재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강유진은 그 틈을 타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차가운 얼굴로 옆을 쳐다보며 말했다. “성 대표님, 누가 누구 사이에 끼어들었는지 똑똑히 들었나요?” 성재경도 지나가던 참이었다. 그는 두 사람이 또 얽혀 있는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아무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나타나자마자 강유진이 발견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유진이 자신을 부르자 성재경은 안색이 확 변했다. 고개를 드는 순간 고요하기 그지없는 강유진의 눈을 마주하고 바늘에 심장이 찔린 것처럼 마음이 복잡했다. 강유진의 당당한 눈빛에 성재경은 경직된 얼굴로 시선을 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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