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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노윤서는 아주 늦게야 집에 돌아갔다. 그래서 이선화가 아직도 자지 않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선화는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들고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았다. 새벽 3시였다. 이선화는 인상을 쓰며 경고하는 말투로 말했다. “여기는 외국이 아니야. 좀 조심할 수 없겠니?” 노윤서는 기분이 나쁜 것처럼 소파에 가방을 던지고 느긋하게 누워서는 아주 건성으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눈썰미가 좋은 이선화는 노윤서의 옷깃에 보일 듯 말 듯한 빨간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힘껏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도 귀띔해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일 옷깃이 높은 옷을 입어. 재호한테 보이지 말고.” 엄마가 말해서야 노윤서는 뒤늦게 알아차리고 목 부위를 만져보았다. “그리고 네가 불길하다는 소문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 얼른 이 국면을 돌려놓아야 해. 나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기 시작하면 사소한 일 때문에 큰 걸 잃을 수도 있어.” 이선화가 불면증에 시달린 건 바로 이 일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였다. 요즘 그녀는 사모님 모임에서 늘 배척당했는데 최혜윤 일행이 특히 심했다. 무슨 일을 하든 아무리 굽신거리며 아부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사모님 모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하재호의 예비 장모님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당당하게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오늘은 한 사모님이 비아냥거리면서 약혼일 뿐 결혼한 것도 아니니 하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아직 미결이라고도 했다. 이 바닥에서는 약혼했다가 깨지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마지막 순간이 아니면 누구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내일이면 기사가 날 거예요. 아마 안 좋은 소문을 덮을 수 있을 거예요.” 노윤서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이선화는 다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진지한 표정으로 노윤서에게 귀띔해 주었다. “두 쪽 모두 꽉 붙잡고 있어야 해. 재호 쪽은 좀 진전이 있어?” 노윤서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싫었다. 딸을 아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고 이선화는 바로 눈치채고 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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