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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이번에 식사할 때는 분위기가 확실히 조용하고 화기애애했다. 그것은 하재호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유진은 식욕이 좋아서 한 그릇 더 먹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신하린이 보이지 않자, 강유진은 신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밖인지 신하린이 전화를 받으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아, 여기 아직 식사 중이야. 아마 늦게 돌아갈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 신하린은 휴대폰을 가리고 구석에 웅크린 채 강유진의 전화를 받았다. 강유진은 한마디 더 물었다. “취한 건 아니지?” “아니야. 어른이 있는 자리야. 걱정하지 마.” 그 말을 듣고 강유진은 시름을 놓았다. 그런데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전화기 건너편에서 신하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왜 그래?” 강유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노여시를 보았어.” 강유진은 어이가 없었다. ‘진작 전화 끊을 걸 그랬어.’ “쯧쯧, 퍼런 대낮에 문명한 사회에서 음탕한 짓을 하다니.” 강유진이 말했다. “너 국어를 참 잘하는구나.” “아니야. 노여시가 정원에서 들어오는 걸 보았는데 걸으면서 옷을 정리하고 있잖아. 립스틱이 번질 걸 보면 얼마나 급했을까?” 강유진도 어이가 없었다. “너는 밥 먹으러 간 거야? 아니면 라이브 방송 보러 간 거야?” “밥 먹는 김에 라이브 방송을 보았어. 아쉽게도 미성년자 관람 불가는 아니야.” 신하린은 못내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럼 너는 계속 구경이나 해. 나는 씻으러 갈 거야.’ 강유진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바로 씻으러 갔다. 다시 나왔을 때 강유진은 신하린이 카톡으로 문자를 몇 개 보낸 것을 발견했다. [이런! 노여시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재호 그 개자식도 정원에서 나왔어. 둘이 정말 급한가 보지?] [하늘을 이불 삼아, 땅을 침대 삼아 아무 곳에서나 하나 봐?] 강유진은 할 말이 없었다. [밥이나 먹어.] 이번에 신하린은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지 답장하지 않았다. 강유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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