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서동민에게서 막 도착했냐는 전화가 왔다. 강유진은 전화를 받고 자연스럽게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노윤서가 서동민을 보며 물었다.
“강 비서님, 어떻게 왔어? 벨루나에서 초대했나?”
서태우가 비웃음을 섞어 냉소했다.
“말도 안 돼. 초대장 훔쳐왔겠지. 분명 자원 노리러 왔을 거야.”
노윤서는 원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라 서태우 말에 확신이 더해졌다.
“밑바닥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아. 한 번 놓치면 다시 못 오니까.”
서태우는 어제 강유진에게 당한 일이 마음에 걸려 굳이 말 꺼내기 싫었지만 꾹 참지 못했다.
“그만하자, 강 비서 얘기. 귀신도 아니고... 내가 재호 형이면 그냥 해고했는데...”
“재호는 공사 구분 확실히 하는 사람이야. 강 비서가 잘못한 게 없으면 절대 먼저 해고하지 않을 거야.”
노윤서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서동민의 말에 서태우는 짜증을 억누르며 다시 비꼬았다.
“우리 재호 형이 너무 바른 탓에 저런 교활한 여자에게 당하는 거지.”
노윤서는 지난 일보다 더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동민이는 오늘 파트너 데리고 왔어?”
서태우가 즉시 고개를 젓는다.
“아니. 누굴 데려오겠어? 데려간다 해도 누나밖에 없을걸. 누나만 그럴 자격 있거든.”
노윤서는 선물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어서 들어가자. 동민이한테 입사 축하 선물도 가져왔어.”
두 사람이 연회장으로 들어가자 서동민은 이미 강유진 곁에 서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노윤서는 당당하게 다가가 서동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동민아, 축하해. 준비한 선물 가져왔어. 벨루나에서 큰 성과 내길 바랄게.”
“고마워.”
서동민은 선물을 받아 옆에 있던 비서에게 건네며 뜯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노윤서는 얼굴에 기대를 띠었지만 그의 무심한 태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안 열어볼 거야?”
“지금은 좀 바빠. 나중에 열어볼게.”
서동민의 말에 노윤서는 안심한 듯 미소를 되찾았다.
“네가 좋아하는 거, 다 기억하고 있어.”
노윤서의 말에는 단정적이면서도 은근한 의미가 담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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