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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하재호와 서동민이 인사를 나누는 동안, 강유진은 자연스럽게 서동민 옆에 서 있었다. 본능적으로 가슴이 불안해져 무심코 그의 팔을 꼭 잡았다. 하재호와 눈을 마주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자신이 과민 반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재호는 누구의 파트너인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고 애초에 그녀를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 서동민과의 인사를 끝낸 뒤, 하재호는 아무렇지 않게 노윤서에게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강유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그의 등장에 흔들리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단절과 정리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조금씩 천천히 해나가면 되는 거지...’ 그녀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 하재호가 나타나자 노윤서는 자신감을 되찾아 그의 팔을 꼬박 놓지 않았다. 금융계에서 손꼽히는 신흥 금융가로서 하재호가 가는 곳마다 관심이 집중되었다. 덕분에 노윤서도 주목받았다. 강유진이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이미 사람들은 노윤서의 정체를 두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하 대표 옆의 그 여자, 도대체 누구야? 하 대표가 엄청 신경 쓰는 것 같던데.” “아직 몰랐냐? 노준범 부장 딸이래. 결혼 연계를 염두에 둔다는 소문도 있어.” 노준범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들은 내부 사정을 조금씩 알고 있었다. “노 부장, 최근에 성장세가 좋긴 한데 하 대표랑은 아직 격차가 크지 않나?” 겉으로 보기엔 노준범은 높은 자리처럼 보였지만 명문가 문턱에 닿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말도 돌았다. 그래도 하재호가 직접 나서서 노준범의 딸을 보호하고 인맥을 깔아주며 끌어주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하나로 결론지었다. “하 대표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야. 단순히 옆에 두고 즐기는 장난감이 아니란 뜻이지.” 곧바로 뒷사람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찍 친분을 쌓아야 기회라도 생긴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람들이 하재호와 노윤서에게 아부를 떨자 현장은 더 뜨거워졌다. 그 사이로 강유진의 머릿속엔 서태우의 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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