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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노윤서는 기쁜 마음으로 하재호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걷는 동안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재호야, 또 이렇게 돈을 쓰게 했네. 사실 가족끼리 밥 먹는 건데 간단하게 먹어도 괜찮잖아. 굳이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에 올 필요는 없었어.” 아주 사려 깊은 듯한 말투였다. 하재호는 그녀의 너그럽고 세련된 모습에 만족한 듯 아까 강유진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히 좋은 데로 와야지.” 두 사람이 떠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강유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재열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강유진 씨, 괜찮으세요?” “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나요?” 강유진이 반문하자 허재열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네, 조금요.” “괜찮아요, 죽지는 않으니까요.” 강유진은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사실 그녀는 슬펐지만 그 이유가 하재호 때문이 아니었다. 과거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이 슬펐던 것이다. 그 감정 속에서 유일하게 미안한 대상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뿐이었다. 노윤서의 등장으로 식사는 어색하게 끝이 났고 강유진의 기분이 좋지 않으니 허재열 또한 입맛을 잃었다. 허재열이 일어나 계산하러 가려 하자 강유진이 그를 막아섰다. “제가 낼게요.” “어떻게 여자분에게 돈을 내게 할 수 있어요?” 허재열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자 강유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재열 씨가 저를 ‘강 대표’라고 불렀잖아요. 그럼 이 식사는 제가 대접해야 맞는 거예요.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앞으로 같이 식사할 기회도 많은데 그때 가서 사도 늦지 않아요.” 그 말에 허재열은 마침내 타협했다. “그럼 약속해요. 다음에는 제가 꼭 낼게요.” 강유진이 계산대에서 결제하고 있을 때였다. 옷차림이 깔끔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직원에게 물었다. “저희 룸 계산 끝났나요? 안 됐다면 제가 내겠습니다.” 직원이 확인 후 대답했다. “하 대표님께서 이미 계산하셨습니다.” 남자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리다 옆에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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