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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홍유빈은 도대체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 대체 왜, 어떻게 착각할 수가 있었던 거지?’ 가장 치명적인 건 홍유빈은 이미 지금 눈앞에 있는 신씨 가문의 그 대단한 아들과 이미 혼인신고를 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홍유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담담히 말했다. “신시후 씨, 감사합니다.” 신시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감사 인사를 할 필요 없어요. 별것도 아닌 일이었으니까.” 그는 시선을 옮겨 강도형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가족 모임인가요?” “허허, 비슷하죠.” 강도형은 심씨 가문과의 혼담을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자칫 딸을 파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데리고 나온 딸은 아내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다. 신시후는 그들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럼 전 다른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만 자리를 뜨기 전 그의 검은 눈동자가 홍유빈을 깊게 바라봤다. 홍유빈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오늘의 양가 상견례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다. 신시후가 시야에서 점차 사라지자 강도형이 중얼거렸다. “오늘 신시후 말투가 꽤 부드럽지 않았어?” 예전에는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에게 저렇듯 말을 걸어준 적 없었는데 말이다. 옆에 있던 안서화가 재촉했다. “됐어요, 얼른 들어가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기다리겠어요.” 안서화와 홍유빈이 함께 룸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심씨 가문의 아들은 오지 않았다. 심지훈의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서화 씨. 아들이 오늘 일이 있어서 못 왔어요. 그래도 남편이랑 저는 왔으니 괜찮아요. 어머, 이 아가씨가 유빈인가 보네요. 참 예쁘네요.” 심지훈의 어머니 최현영은 홍유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자기 아들 성정을 생각하면 집안이 깨끗한 여자면 충분했고 더구나 홍유빈은 안서화의 딸이었다. 비록 전남편의 딸이라 해도 강씨 가문과 전혀 무관한 건 아니었다. 강도형은 웃으며 심지훈의 아버지와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홍유빈은 멍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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