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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무슨 일이냐?” “하령의 목소리 아니냐?” 온심동도 소리를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 낙청연이 하령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온심동이 갑자기 방에 쳐들어왔다. “낙청연!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온심동은 분노하며 호통쳤다. 낙청연의 동작은 허공에 멈췄다. 온심동을 보자, 낙청연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낙청연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온심동을 바라보며, 주먹으로 하령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 척추의 극심한 통증에 하령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온심동은 숨이 탁 막혔다. 그러고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감히 자기 앞에서 하령을 죽이려 하다니! 바닥에 쓰러져 피투성이가 된 하령을 보며 온심동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낙청연! 어찌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냐?!” 낙청연은 개의치 않은 듯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답했다. “하령이 날 죽이려 했다. 난 그저 자신을 지켰을 뿐.” “내 방에 슬그머니 들어온 게 아니라면, 어찌 손을 댔겠느냐?” “이건 내 탓이 아니다.” 화가 난 온심동은 손을 쓰려 했지만 낙청연이 경멸 섞인 미소를 지으며 정원에 모인 구경꾼들을 보라 했다. “대제사장이 날 이기지 못하면,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겠구나.” 낙청연은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비꼬는 어투로 말했다. 온심동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령도 낙청연에게 맞아 이 모양이 됐는데, 정말 싸우게 된다면 낙청연의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구경꾼들도 가득하니, 날이 밝아 궁 전체에 소문이 퍼지면 대제사장의 위엄이 어디에 가겠는가? 온심동은 이를 꽉 깨물고 사람을 불렀다. “여봐라, 하령을 데려가라!” 곧이어 사람 몇몇이 올라와 하령을 데려갔다. 방문을 닫자 낙청연은 힘없이 문에 기댔다. 목구멍에는 피비린내가 솟아올랐다. 낙청연은 가슴을 꽉 눌렀다. 그러자 입가에 피가 흘렀다. 낙청연은 손을 들어 쓱 닦고 천명 나침반을 거두었다. 오늘 이후로, 하령의 무공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위협 하나를 제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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