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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온심동이 단호하게 떠나는 모습에 하령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하령은 주먹을 너무 꽉 쥐어 손바닥에 피가 났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데…” 하령은 이를 꽉 깨물었고, 눈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실력을 숨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인이라고 비웃음을 당한 것은 그저 온심동 곁에서 대제사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가는 걸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목숨까지 걸며 온심동을 지켜주고, 대제사장의 자리를 지켜주었지만 결국 무공이 폐했고, 온심동도 그를 버렸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단호하게 말이다! 하령의 눈에는 원망으로 가득했다. 하령은 억울했다. 대체 왜 하느님은 자신에게만 이렇게 각박한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다짐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갖고 싶은 건,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이다! 이때, 온심동은 방을 나서며 사람을 찾아 당부했다. “하령을 잘 보살펴라.” 그러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궁을 나섰다. 감히 자신의 사람을 건드리다니, 낙청연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가지고 온저녁 일월정화를 흡수해서야 얼굴이 그나마 엉망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눈에 낙청연의 몸은 점점 회복되고 있으며, 하령에게도 중상을 입힐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낙청연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많이 닳고 있으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바로 다음 순간에 죽어도 놀랍지 않았다. 낙청연은 아침을 먹고 우유를 찾아 다른 일을 상의하려 했다. 그러나 한참이나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다. 낙청연은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열었다. 방안은 텅 비어있었고, 상에 서신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낙청연은 서신의 내용을 보더니 안색이 확 바뀌었다. “우유를 구하려거든 귀도(鬼都)에 오거라.” 귀도. 산 사람이 들어가면 목숨을 반쯤은 잃는다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은 거의 목숨을 잃는다. 귀도의 깊은 곳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널려 있지만, 귀도에 쳐들어가는 건 구사일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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