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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낙청연은 애석하다는 듯이 탄식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감정이라는 것은 너 스스로 알고 있으면 된다!” “가서 주락을 돕거라.”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떠났다. 낙청연은 먼저 말을 타고 도성으로 돌아왔고 날이 어두운 틈을 타 한 가지 할 일이 더 남아있었다. 그녀는 진익을 찾아가 아토를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 침전 안, 진익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부진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당신의 계획은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소.” “설마 내 옆에 있으면서 날 위해 일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낙청연을 보호하고 도와줄 생각이오?” 진익은 화가 났다.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난 당신보다 낙청연을 더 잘 알고 있소.” “직접적으로 한다면 낙청연에게 소용이 없을 것이오.” “차근차근 천천히 해야 그녀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소.” 하지만 진익은 그의 설명이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그 말은 이미 들어봤소.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결과요!” “그런데 지금 난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소!” “난 이제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없소.” 진익은 초조해졌다. 그는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벙어리의 신분으로도 낙청연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걸 내게 증명해 보이시오! 낙청연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지, 당신이 낙청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오!” “그것이 내가 보고 싶은 것이오.” “당신이 매일 낙청연을 돕고 그녀와 함께 생사를 같이하는 걸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당신은 내 호위요!”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단 말이오?” “황자에게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군.”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소?” 진익은 순간 핵심을 찔린 건지 안색이 나빠졌다. 그는 부진환에게 자신의 안색이 바뀐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 돌아앉았다. 그동안 그는 아무런 재능이 없다는 말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들의 경멸과 멸시를 받아야 했고 그를 사모하는 여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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