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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월규는 응계천을 탁자 위로 누른 뒤 그의 손 또한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월규가 비수로 그의 손가락 틈새를 찌르자 응계천은 겁을 먹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는 시야가 흐릿했기 때문에 비수가 어디를 찔렀는지 보지 못했다. “이, 이, 이러지 말거라!” 월규는 싸늘한 어조로 위협했다. “응계천, 이 손을 가지고 싶소?” “말하거라. 뭐가 필요하냐? 내가 돈을 줄까?” 응계천은 애간장이 탔다. 월규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난 단지 당신을 거절했을 뿐, 상처입힌 적은 없는데 당신은 날 노예영에 보내지. 당신이 한 일이 맞소?” 응계천은 다급히 해명했다. “난 널 진짜 노예영에 보낼 생각이 없었다. 난 네가 두려워할 때 널 구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면 네가 날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 “난 널 그곳에서 구하고 싶었다. 난 널 아꼈다. 그런데 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냐?” 월규가 들고 있는 비수의 칼날이 응계천의 손등에 닿았다. 월규는 서늘한 목소리로 위협했다. “헛소리하지 마시오!”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비참해졌는데, 내가 당신에게 고마워할 줄 알았소?” “내가 살 기회를 한 번 주겠소. 당신의 죄를 적으시오! 난 당신의 죄상서(罪狀書)를 원하오!” 응계천은 당황했다. 그는 약효가 사라질 때까지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 “월규야, 우리 앉아서 잘 얘기해 보자꾸나.” “칼을 쓸 이유가 없지 않으냐?” 그가 시간을 끌자 월규의 눈빛이 무자비한 빛을 띠었다. 그녀는 비수를 들어 응계천의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아!” 처참한 비명이 터졌다. “쓰겠소, 말겠소? 안 쓰겠다면 손가락을 하나 더 잘라주겠소!” 월규가 호된 목소리로 위협했다. 응계천은 아파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고 파란 핏줄이 섰으며 목소리마저 떨렸다. “쓰겠다! 쓰겠다!” 곧이어 월규는 종이와 붓을 가져왔고 응계천이 적는 걸 지켜봤다. 응계천은 고통 때문에 손이 떨려서 몇 번이나 잘못 적었다. 월규는 다시 비수를 들고 위협했다. “오늘 다 쓰지 못하면 이 방에서 나가지 못할 줄 아시오!” “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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