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5화
월규는 세 곳을 다니며 한바탕 울면서 고발했다.
다음 날 낙요는 사람을 시켜 세 곳의 움직임을 살폈다.
응씨 가문의 소식이 가장 빨랐다.
응계천이 응씨 가문으로 돌아간 날 아침, 그의 아버지 응선해(應先海)는 응계천을 집안에서 내쫓았다.
그는 화를 버럭 내면서 응계천과 부자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탓에 그 거리 사람들은 전부 알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응씨 저택을 둘러싸고 밖에서 구경했다.
응선해는 앞으로 응계천이 죽든 살든 응씨 집안과 관계가 없다고 확실히 얘기했다.
그 소식을 들은 월규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응계천의 아버지는 사리에 밝은 분인 것 같습니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응씨 가문은 8대 가문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다. 다른 가문들이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그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응씨 가문의 자리는 위태로울 것이다.”
“겉으로는 부자 관계를 끊을 것이라 했지만 그가 암암리에 뭘 할지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응선해는 적어도 태도를 보여줬지.”
“우선 관청과 역소천 쪽에서 움직임이 있을지 지켜보자꾸나.”
다음 날, 월규는 관청에 끌려갔다.
관청에 도착한 그녀는 절뚝거리면서 나오는 응계천을 보았다.
관복을 입은 서 대인(徐大人)이 걸어 나오며 말했다.
“월규 낭자, 내가 이미 그에게 벌을 주었소. 무려 30대나 때렸소!”
“그러니 이 일은 그만하는 게 어떻소?”
그 말에 월규는 안색이 돌변했다.
“그만하라고요? 겨우 30대로 끝이란 말입니까? 전 저자 때문에 노예영에 들어갔는데 고작 30대를 때렸습니까? 대인, 이건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닙니까?”
월규는 너무 화가 나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서 대인이 위로했다.
“월규 낭자, 낭자가 준 증거로는 죄를 단정 짓긴 어렵소.”
“응계천은 낭자가 비수를 들고 그를 협박해서 쓴 것이라고 했소.”
“이 자백서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고 다른 증거도 없으니 쉽게 그의 죄를 물을 수는 없소.”
“난 좋은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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