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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그러나 부진한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와 낙청연은 과거... 그러니 당연히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고 연꽃과 낙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당신을 죽여 버리겠소!" 낙요는 분개하며 다시금 검을 들었다. 부진환은 다급히 몸을 돌려 도망쳤다. "대제사장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디 한번 해명해보시오! 어떻게 된 것이오?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오?" 낙요는 검을 들고 그를 뒤쫓았다. 방안이 워낙 소란스러웠던 탓에 문 밖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바짝 긴장했다. 백서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대제사장님, 부진환에게 고충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내버려두시지요." 그러나 그의 말에 대꾸하는 사람은 없었다. 낙요는 여전히 부진환을 쫓고 있었다. 백서는 결국 초조함 때문에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대제사장님!" 다른 이들도 말리려고 백서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부진환을 침상 위에 엎어뜨리고 그의 등에 앉은 채로 그의 두 손을 단단히 속박한 모습이 보였다. "이건..." 낙요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눈을 부라렸다. "나가거라!" 백서는 사정할 생각이었다. "대제사장님..." 여단청이 황급히 그녀를 말렸다. "괜찮소. 나가는 게 좋겠소." "대제사장님께서 저러는 걸 보니 죽일 생각은 없는 듯하오." "걱정하지 마시오. 기껏해야 벌을 줄 것이오." 백서는 방에서 끌려 나왔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방문은 이미 닫힌 상태였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여단청을 바라보았다. "벌이라니? 어떻게 벌을 준단 말이오?" "부진환이 옛 상처 위로 새로운 상처가 더해지는 걸 어떻게 견딘단 말이오?" 여단청은 고개를 긁적였다. "그..."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백서는 살짝 화가 났다. "대제사장께서 기껏해야 벌을 준다면서 왜 또 모른다고 하는 것이오?" 그녀의 목청이 커지자 여단청은 황급히 그녀를 끌고 나갔다. 다른 이들도 따라갔다. 월규가 설득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제사장께서 정말 진심이었다면 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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