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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6화

부진환도 그 그림자를 보고 바로 낙요의 손을 잡았다. “내가 함께 가겠다.” 낙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혼자 가겠습니다.” 그리고 부진환을 초경에게 맡기고 혼자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침서는 끝없이 펼쳐진 눈밭에 서 있었다. 그는 뒷짐을 지고 낙요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요는 침서의 앞쪽으로 걸어가 주위를 살폈다. 침서 등 뒤의 멀지 않은 곳에 발자국이 많았다. “강화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강화에 도착한 지 여러 날이 되었는데 침서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서 그는 안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침서는 결국 찾아왔다. “계진이 당신 손에 있습니까?” 낙요가 냉랭하게 질문했다. 침서는 두말없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계진을 붙잡은 채 나타났다. 계진은 밧줄에 묶여 있었고, 그들은 계진을 눈밭으로 밀쳤다. 입은 헝겊으로 틀어막았으며, 아무리 발악해도 소용없었다. 낙요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침서만 나타나면 꼭 좋은 일이 없다. “무슨 뜻입니까?” 낙요는 평온한 표정으로 침서를 쳐다보았다. 침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람을 찾아주거라.” “어떤 사람 말입니까?” “암시장에 숨어 있는 사람인데, 그자의 거처를 아직 찾지 못했다.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들어보니,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아서 낙요는 곧바로 승낙했다. “알겠으니, 계진을 놓아주십시오.” “그리도 즉시 강화를 떠나십시오. 도성으로 돌아가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침서는 낙요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즉시 계진을 풀어주고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 곧 부진환 등 사람들이 숲 속으로 들어와 계진을 풀어주었다. “대제사장… 또 당신께 폐를 끼쳤습니다!” 계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낙요는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침서는 나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내가 승낙하지 않을까 봐 너를 잡은 것이다.”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부진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또 협박했느냐? 무엇을 도와 달라고 하더냐?” 낙요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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