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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86화

엄내심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지만, 부진환은 그저 담담하기만 했다. 곧이어 그는 직접 궁으로 들어가 부운주를 만났다. 침대에 누워있는 부운주는 얼굴이 창백한게 매우 허약해보였다. 부진환은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네가 내린 성지냐?" 단번에 그 말을 알아들은 부운주는 솔직하게 말했다. "맞아." "진선양의 사건은 아직 확실한 일이 아니라 대충 사건을 종결해서는 안돼.”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크게 화를 냈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거야?" "엄내심은 이미 여러 번이나 가짜 성지를 전했고, 넌 그걸 다 알면서도 그대로 놔두고 아무런 처벌고 안 내리고... 혹시 엄내심한테 약점이라도 잡힌거냐?” "네가 지금 저지르고 있는 일들이 어떤 후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몰라?” 부진환은 왜 부운주가 이번 일에 대해 이렇게 손을 놓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엄내심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공과 사는 가려야 하는게 기본이지. 부운주는 오히려 차분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당연히 알고 있지." “다만 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더 잘 알고 있어.” 그러자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불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 네가 원하는게 대체 뭔데? 이 세상을 네 것으로 만드려는 거 아니였어? 그런게 아니라면 애초에 왜 황위를 다투려고 한거야?" "사람 마음은 언제나 변하는 법이야." "난 형이 엄내심과 계속해서 싸우려고 하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난 결코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거야. 난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쳤거든...." "하지만 형이 엄내심의 목숨을 건들면, 그땐 나도 가만 있지 않을거야.” 그 말을 들은 부진환은 병을 앓고 있는 부운주가 점점 생존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내서 너를 치료해줄거야. 하지만 네 자신이 먼저 포기한다면 그땐 정말 더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어." "솔직히 나는 이 황위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 지금 아바마마의 몸도 예전만큼 건강하진 않으시고...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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