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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5화

낙요는 더 이상 말씨름하기 싫어 차를 마시지도 않고 몸을 일으켜 떠났다. 그러고는 하산하여 강여 일행과 합류했다. 강여는 의아한 듯 물었다. “사부님, 어찌 이렇게 빨리 내려오신 겁니까? 축청봉은 없었습니까?” 낙요가 답했다. “축청봉은 이미 죽었다.” “누가 죽인 겁니까?” “침서다.” 이 말을 들은 일행은 모두 깜짝 놀랐다. 침서였다니. 그렇다면 축청봉은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부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낙요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천궐국으로 가자.” 피검산장으로 돌아간 후, 낙요는 이 소식을 류행풍 일행에게 알려주었다. 축홍연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피검산장의 제자들도 이 말을 듣고 산장을 하나둘씩 떠났다. 축청봉도 죽고, 어제 무공 대결의 일까지 더해지니 앞으로 피검산장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떠날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제 축청봉까지 죽었으니, 지금이 마침 좋은 시기였다. 그렇게 반 시진도 안 되는 사이에 피검산장의 제자들은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축홍연은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낙요 일행은 피검산장을 떠날 준비를 했고, 축홍연은 류행풍의 옷깃을 잡은 채 빌었다. “사형, 안 가면 안 됩니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다 고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떠나지 마세요.” “사형까지 떠나면 저는 어떡합니까…” 류행풍은 축홍연이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 필경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매이니, 정이 남아 있었다. “산장을 관리하지 못하겠다면, 물건을 팔아 돈을 받아라.” “그 돈이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계속 피검산장을 지키고 싶다면, 앞으로 조심하거라. 어제 일도 있고, 축청봉까지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복수하러 찾아올 것이다.” “검을 욕심 내서 너를 공격할 수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난 수중 감옥에서 이미 한번 죽었다. 이제 내 목숨은 낙 낭자의 것이다.” “난 더 이상 피검산장의 제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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