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4화
하지만 네 번째 화환을 심녕은 맞추지 못했다.
실패했다.
인파 속에서 한바탕 실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강여는 소리를 내어 웃더니 말했다. “얼마나 센지 알려고 했는데 그저 그렇구먼.”
심녕은 약간 괴로워하더니, 화가 나서 활을 내려놓고는 돌아서 가버렸다.
바로 이때, 낙요는 문득 거리에 화려한 마차가 세워져 있는 걸 보았다.
그저 슬쩍 쳐다보았는데 길고 늘씬한 손이 문발을 걷어 올리는 걸 보았다.
금문 현의를 걸친 사람이 걸어 나오는 그 순간, 낙요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 교만하고 차가운 남자가 고개를 들자, 준수하고 낯익은 얼굴이 마치 한 줄기의 빛처럼 낙요의 시선에 뛰어 들어왔다.
역시 그 사람이었다!
부진환!
낙요는 몹시 놀랐다.
마침 부진환도 그녀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격동하여 부진환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누군가 더욱 빠르게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
심녕이 경공으로 훌쩍 날아서 부진환 앞에 다가갔다.
“왕야! 어떻게 오셨습니까?” 심녕은 몹시 격동했으며 유난히 달콤하게 웃었다.
부지환은 살짝 웃더니 거의 꽃등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계양 연등회가 있는 날이어서 와봤소.”
“왕야께서도 연등회를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 왕야께서 오실 줄 알았더라면 무대 위에 올라가 망신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말을 하며 심녕은 곧바로 부진환의 팔을 잡고 무대 위의 화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열두 개의 화환을 전부 맞추면 오늘의 상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화구를 제가 가지고 싶은데 왕야께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부지환은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부진환의 시선이 다가오는 그 순간, 낙요는 몸을 휙 돌려 강여로 가렸다.
낙요는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의 입 모양으로부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라렸다.
부진환과 심녕은 아는 사이인가?
심녕이 부진환의 팔을 잡은 그 친근한 모습을 보고 낙요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강여도 보고 낙요의 손을 꽉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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