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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8화

“여기가 바로 섭정왕부입니까? 정말 웅장합니다.” 강여가 감탄했다. 섭정왕부 문 앞은 경계가 삼엄했다. 바로 그때, 마차 한 대가 왕부 문밖에 섰고 심녕이 내려왔다. 심녕은 마차에서 내린 후 당당하게 왕부에 들어갔다. 문 앞의 시위들은 막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보아하니 심녕은 섭정왕부를 자주 드나드는 모양이었으며, 부진환이 믿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러니 섭정왕부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심녕이 어찌 섭정왕부에 멋대로 넘나드는 겁니까? 섭정왕부와 무슨 사이입니까?” 강여는 매우 의문스러웠다. 낙요도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았다. 오랜만에 돌아오니 변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했다. “가자.” 낙요는 등을 돌려 떠났다. 며칠은 우선 경도를 관찰하면서 상황을 알아봐야 했다. 하여 일행은 등을 돌려 떠났다. 강여와 계진을 데리고 늦은 밤까지 경도를 돌아다녔더니, 두 사람도 지형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다음날, 낙요는 둘과 함께 차루에서 경도의 형세를 알아보았다. 차루에는 경도의 기이한 일과 소문이 많이 퍼지지만, 조정에 관한 일도 알아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황상께서 오랫동안 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병세도 악화하여 경도의 많은 명의를 불러왔지만 고치지 못했다는 소식 같은 것 말이다. “무슨 병이오? 치료하기 그렇게 어려운 거요? 의관을 그렇게 불렀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니.” 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 말이오.” “궁에 들어간 의관 한 명을 아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소.” “그런데 내가 보기엔 궁에 한 번 들어가면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았소.” “집을 저택으로 바꿨다니까.” 옆에서 이 말을 듣던 누군가가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치료하지 못했는데 어찌 돈을 그리 많이 주는 거요? 그럴 리가 없지 않소.” “황후가 하사한 것 같소. 명의를 청하는 것도 황후가 시킨 것 아니오. 참 황상께 진심이라니까.” “그러니까 말이오. 참으로 자비로운 황후요. 얼마 전 거의 무너지려는 한풍사까지 다시 지었잖소.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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