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1화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
엄내심이 탐하던 책자가 부진환의 손에 들어간 이상, 엄내심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녀를 지금 당장 죽일 것인지, 아니면 부진환에게 책자를 빼앗는 게 먼저인지 선택해야 한다.
낙요는 엄내심의 살기 어린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부운주는 기분이 나빠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한 두마디의 형식적인 대화를 한 뒤 얼굴을 붉히며 헤어졌다.
-
낙요도 태상황의 궁침에 도착했다.
허 공공은 그녀를 데리고 작은 정원으로 향했다. 그 안에 어떤 남자가 한가롭게 화초에 물을 주고 있었다.
남자는 때때로 찻잔을 들고 찻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아주 여유로웠다.
"들어가시오." 허 공공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들여보냈다.
낙요 혼자 정원으로 들어갔다.
"태상황을 뵙습니다."
낙요의 목소리에 태상황은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더니 주전자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는 다시 한 번 시선을 낙요에게 옮겼다.
"정말 낙운이냐?"
"섭정왕에게 들이니, 그대가 의술을 할 줄 안다더군."
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래, 앞으로 여기에서 일하면 짐의 음식을 점검하면 된다. 다른 것은 할 필요가 없다."
"약재를 다루기 편하게 이따가 출궁을 할 수 있는 영패를 주겠다."
낙요는 부진환이 태상황에게 어떤 말을 했기에 이렇게 호의적으로 자신을 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
곧 태상황은 그녀에게 영패를 건넸다.
"그래, 가서 적응 해."
"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허 공공이 낙요를 데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위치를 익히게 했다.
전과 다름 없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정원의 화초가 무성해졌을 뿐이다.
그녀는 이 곳을 잘 알고 있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고향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낙요는 태상황의 진맥을 통해 그의 건강이 거의 조절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에는 독이 너무 깊어 체력이 평범한 사람보다 약했다.
그러나 지금 매일 햇볕을 쬐고 꽃에 물을 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녀는 따듯한 음식들을 준비해 수라방에 맡겼다.
낙요가 머무는 이틀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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