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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0화

그리하여 두 사람은 일어나 병풍 뒤에 숨었다. 태상황은 차 두 잔을 부어버리고 찻잔을 한쪽으로 거두었다. 병풍 뒤로 온 두 사람은 담 구석에 바짝 붙어 바깥 동정을 들었다. 황후가 들어오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낙요는 한참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황후가 찾아온 목적이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갑자기 부진환이 어쩔 새 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느냐?” 부지환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두 눈에 오직 그녀뿐이었다. “이 일은 잠깐 후 다시 봅시다!” 낙요는 이 말을 하며 쉿 하라고 손짓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포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그녀를 품속에 꽉 껴안았다. “안 돼, 본왕은 기다리기 싶지 않다.” “말해보거라, 어떻게 하면 본왕을 용서할 거냐?” 낙요는 황후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혹여라도 그들의 여기 움직임이 발견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저를 섭정왕부로 데려갈 담이 있습니까?” 부진환은 이 말을 듣더니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한 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누르며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네가 감히 못 갈까 봐 두렵구나.” 뜨거운 숨소리와 나직한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낙요의 심장은 더없이 빨리 뛰었다. 그녀는 다급히 그를 밀어냈다. “장난치지 말고 황후가 찾아온 이유를 먼저 들어봅시다.” 계속 이러면 발견될까 봐 두려웠다. “부황, 정녕 낙운을 넘겨줄 생각이 없습니까? 의녀일 뿐인데 꼭 그녀를 지켜야 하겠습니까?” 낙요는 듣고 깜짝 놀랐다. 엄내심은 어떻게 또 태상황에게 사람을 달라고 하는가? 태상황은 의자에 앉아 천천히 말했다. “짐은 말했다. 그녀는 내 사람이다.” “짐의 침궁에 있는 그 누구도 너는 데려가지 못한다.” 황후는 약간 노한 어투로 말했다. “부황,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처음부터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면, 그럼 더 이상 관여하지 마십시오.” 태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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