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5화
확실치 않다.
원유희는 또 자신을 위로했다. 이게 모두 기억을 회복한 후유증일 거라고,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한 거라고…….
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지면서 몇 초 동안 멈추다가 떼어냈다.
답답하고, 불안한 감정, 반지를 뗄 때 어떤 미묘한 감정도 소리 없이 소파에 앉아 있는 김신걸의 깊은 검은 눈동자에 비치였다.
그렇다, 그는 병실을 떠나지 않았다.
원유희가 그를 불렀을 때 그는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지? 이혼?’
‘이혼은 어림도 없어.’
원유희가 방금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 할 때 종이가 뒤집히는 소리를 듣고 몸이 굳어졌다.
“화장실 가려고?”
“……여기에 있었어, 근데 왜 말이 없어?”
뒤늦게 반응한 원유희는 화내며 그의 손을 내리쳤다.
“왜 화내는 거야? 응?”
‘왜?’
어떻게 답할지 모르는 원유희는 가슴에 찔리는 거라도 있는지 머리를 돌렸다.
그녀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얼굴에 아무런 방비도 없는 표정이 그에게 똑똑히 보였다.
마치 자기 마음이 다 잡힐 것 같았다.
“난 누가 날 속인 거 너무 싫어!”
원유희가 정당한 이유를 댔다.
“난 지금 기억을 잃을 때 네 말 대로 움직이는 원유희가 아니야! 너 정말 당당하지 않아!”
김신걸은 아무 말없이 병상 옆에 놓은 반지를 들고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반지를 그녀의 손에 껴주었다.
“다시는 떼지 마.”
“왜 나랑 결혼한 거야?”
원유희가 그의 강세에 반항할 수 없어 물었다.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 날 사랑하게 된 거는 아니겠지?”
그녀가 물어본 뒤 김신걸의 손은 굳어졌고 호흡조차 거칠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원유희도 아닌 것을 알지만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녀의 마음은 분노에 가득찼다.
“이걸로 날 영원히 가두려고?”
원유희가 물었다. 너무 화가 나서 눈이 시큰거렸다.
“김신걸, 난 왜 너를 만난 거니? 왜!”
김신걸은 힘껏 그녀를 침대에 누르고 초점거리가 없는 그녀의 눈동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니 이혼할 생각 하지 마. 어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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