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2화
샤워를 마친 후, 원유희는 침대에 편안하게 누웠다.
옆에 있는 남자는 일어나지 않고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금방 씻고 올게.”
김신걸은 곧바로 샤워하러 갔다.
원유희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욕실의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김신걸과 같이 누워있는 것이 적응이 안 되어 빨리 잠들고 싶었다.
하지만 급할수록 정신이 들어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가 살짝 가라앉더니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김심걸이 감싸 안자 그녀는 손을 뻗어 거리를 유지하였다.
“이렇게 잘 거야?”
원유희는 저항하였다.
그녀가 너무 단호하여 강요를 하지 않았다. 그가 손을 놓자 원유희는 등을 돌렸다.
“눈이 회복되면 난 떠날 거야.”
말을 들은 순간 김신걸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일어나 그녀를 마주 향했다.
“떠 나? 내가 허락했나?”
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초점 없이 위를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김신걸은 마음이 약해졌다.
“결혼증 그 일은 내가 잘못했어.”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기세가 당당한 김신걸이 사과를 하다니, 그녀의 반항이 그를 건드려 끔찍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말한 잘못은 무엇일까?
그녀의 동의 없이 가짜 결혼증으로 속인 거, 아니면 그 결혼증이 가짜인 거?
원유희는 가슴이 답답해져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넘쳐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돌려 눕고 눈을 꼭 감으며 참았다.
“말만 잘 들으면 원하는 것을 다 해줄게.”
원유희는 그가 숨결이 느껴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자.”
그녀는 더 이상 김신걸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집착이 점점 더 심해 질거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원유희는 그의 포옹에 묶여 있었다.
너무 바짝 붙어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안고 있는 남자를 깨울 것이다.
“일어났어?”
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깨어나자 원유희는 바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몇 시야?”
“이제 7시밖에 안 됐어, 좀만 더 자자.”
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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