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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원유희는 식탁에 앉아 식사했다. 안방의 거실에는 그녀와 김신걸밖에 없었다. 접시 위의 요리는 모두 김신걸이 그녀에게 집어준 것이다. 원유희는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지금의 괴로움은 그녀를 잠식시킬 거만 같았다. 손에 든 젓가락으로 접시에 있는 밥을 찔끔찔끔 찔렀고, 입에 잘 넣지도 못했다. “내가 먹여줄까?” 김신걸이 그녀의 손에 있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원유희는 얼굴을 돌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온몸의 모든 세포가 그를 거절했다. 추락, 슬픔, 절망……. “어떻게 해야 먹을래?” 김신걸이 인내하며 물었다. “윤설을 잡아? 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원유희는 무표정에 거의 무감각했다. 그래, 그는 조사하러 가는 것이 아니야. 이미 뻔한 일인데 왜 조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겠어? 그녀는 필요 없어……. “별장에 묵고 싶어.” 원유희가 말했다. “부부가 별거해서는 안 돼!” 김신걸은 강경하게 말했다. “밥 먹어.” “김신걸, 이 상황이 재미있니?” 원유희는 정서가 불안했다. “네가 여기 사는 것과 별장에 사는 것은 다르지 않아.” 김신걸이 그녀에게 사실을 말해주었다. 원유희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녀가 별장에 가면, 김신걸도 나타날 테고, 마치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것처럼, 여기 있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입술을 오므렸다. 그는 별장에 갔다. 김신걸도 나타났다. 예를 들면 자신의 지반에 들어가면 확실히 이곳과 구별이 없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아이가 알았는데 어떻게 생각하겠어? 내가 너를 학대한다고 생각할 거야. 아이들의 성장에도 안 좋아.” 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별장에 살고 싶다면 온 가족이 가서 며칠 만이라도 묵을까.” 김신걸이 직접 그녀에게 일정을 안배해 주었다. “그냥 날 보내기 싫은 거지?” 원유희는 인내하며 말했다. 그의 숨소리마저 떨렸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가 더 불편해져.” 김신걸의 독재적이고 강력한 어조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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