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3화
“그게 무슨 소리야?”
이소군은 불쾌해했다.
“어차피 그때 가서 사람 못 잡았다고 말하면 되잖아.”
“그래, 우리 모두 형님을 위해서야.”
최광영은 이소군과 상의한 후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는 별장 2층을 바라보았다.
‘이 엄혜정은 시한 폭탄이니 반드시 제거해야 해!’
‘절대로 남겨두면 안 돼!’
엄혜정이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옆을 바라보니 아무도 없었다.
뼈가 부서질 것 같은 통증에 적응하고 나서야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욕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니, 그녀는 얼굴이 찐빵처럼 부었고 눈도 부었다.
하마터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물을 틀고 잠옷을 벗자, 엄혜정은 몸에 있는 흔적조차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틀림없이 끔찍할 것이다.
목욕을 하고 잠옷을 입은 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축축한 머리를 말렸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욕실 문이 동의 없이 열리더니 육성현이 들어와 그녀의 빨갛게 부은 얼굴과 눈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얼음을 갖다 놓았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에 엄혜정은 얼굴이 떨렸다.
“유희 보러 간다면서요, 이 모양으로 어떻게 가려고요?”
육성현이 말했다.
엄혜정은 눈동자를 돌려 거울 속의 자신이 육성현에게 얼음찜질을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또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이 모든 것은 다 그가 초래한 것인데, 지금 와서 이런 행동을 하다니.
이는 그녀로 하여금 그의 마음이 더욱 일그러지고, 그가 구제불능이라고 느끼게 할 뿐이다.
“유희가 나한테 전화했는데, 당신 일이 있어서 늦게 간다고 했으니 급해할 필요 없어요. A시로 돌아가기 전에 가야 하니까.”
육성현이 말했다.
말투는 마치 날씨를 말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엄혜정은 잠옷을 꽉 잡고 물었다.
“육성현 씨, 당신은 나 좋아하게 아니라, 내가 당신과 함께 이 지옥에 머물며 같이 괴로워하길 원하는 거죠? 당신은 ‘육성현'이란 이 신분을 전혀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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