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6화
“조금만 마셔요.”
육성현은 그녀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점심을 먹고 작별을 고한 다음 그들은 차를 타고 어전원을 떠났다.
엄혜정은 어질어질 하게 좌석에 앉았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딱 봐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
“당신…….”
육성현은 몸을 앞으로 다가가더니 시선은 그녀의 이마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떨어졌다.
“그 와인 몇 모금에 이렇게 취했어요? 응?”
엄혜정은 힘겹게 눈을 떴다.
“꽤 독한 술이라서…….”
“독한 술이란 것도 아나봐요.”
육성현은 그녀를 비웃었고,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물며 그녀를 놀렸다.
어제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났는데, 마치 엄혜정만이 영향을 받아 심리적으로 또 하나의 상처를 입은 것 같다.
그녀는 육성현의 이런 변화무쌍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지?’
아마도, 그녀가 피해자라서 그런 것이다. 가해자가 어떤 영향을 받는다고.
오후에 A시로 돌아갔는데, 엄혜정은 회사에 갈 수 없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심지어 육성현이 언제 갔는지도 몰랐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 육성현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에게 전화만 했다.
그때 전화했을 때, 안에 있는 양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 때문에.
엄혜정은 푸딩을 안고 그의 털이 보송보송한 작은 머리를 비볐다.
“놀러 나갈래?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그렇지?”
그래서 날이 아직 이른 것을 보고 그녀는 푸딩을 안고 차를 타고 나갔다.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푸딩에게 간식 몇 봉지를 골랐고 또 애완동물 놀이터에 데리고 놀러 갔다.
푸딩은 너무 작아서 다른 애완동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가장자리에서만 놀았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육성현의 여자인가요?”
엄혜정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뒤에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좀 피곤해 보였고, 배가 불룩한 것 같았다. 임산부인 것 같았다.
엄혜정은 그녀를 알지 못했지만, 그녀가 ‘육성현'이라고 말한 이상, 이 여자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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