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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엄혜정은 푸딩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수면에 파문이 일고 있었다. 수면 위로 커다란 두 눈이 푸딩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푸딩이 여전히 짖어대는 중이었다. 엄혜정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자 너무 놀라 재빨리 푸딩을 안아 올리고는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방금 봤던 두 눈은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엄혜정은 털이 보송보송한 푸딩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방금 악어에게 잡아 먹힐 뻔했어. 이렇게 위험한 곳에 대체 왜 온 거야? 넌 너무 작아서 악어한테 한 입거리도 아니야!” “왕!” 푸딩이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사방이 어둡고 공포스러운 이곳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여긴 너무 무서워! 빨리 돌아가야겠어!’ 그녀가 막 걸음을 떼는 순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악어 한 마리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악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그녀 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었다! 엄혜정은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뒤쪽에는 악어가 없었다. ‘……어떡하지? 악어가 네 마리나 있어…….’ ‘푸딩은 말할 것도 없고, 나까지 저것들 먹이가 되고 말 거야.’ ‘악어 네 마리가 덮치면 난 갈기갈기 찢겨 없어지겠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상상하니 그녀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엄혜정 씨!] 위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혜정은 육성현의 부하들을 발견하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살려…… 살려주세요!” 부하는 내려오는 대신 손에 든 총을 쏘기 시작했다. 땅바닥에서 ‘쾅쾅’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아니, 사격 실력이 왜 이리 나쁜 거야?’ 악어들은 총소리에 놀란 듯 조금 뒤로 물러나는 듯하더니 다시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위에 있는 부하들은 계속 총을 쏘아댔다. ‘지금 뭐하는 거지? 무턱대고 총만 쏘면 뭐해? 그래도 여전히 날 향해 다가오고 있는데 말이야!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엄혜정은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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