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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그녀는 김신걸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랐다. ‘그는 윤설 곁에 남아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깨어나서 이러는 건가?’ 원유희는 지금 자기가 윤설과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윤설과 김신걸의 감정은 변한 적이 없었다……. ‘웃기시네…….’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예리한 눈빛은 그녀를 고정시키려는 것 같았다. “아이를 보러 갔다가 다시 엄마집에 가서 살 거야. 그래도 돼지?” 원유희가 그에게 물었다. 사실 다른 사람과 상의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 두 사람사이에는 아이도 있고 하니까 모든 일을 분명하게 해서 나쁠 건 없지. 일이 통제될 수 없게 되면 곤란하니까. “너도 알다시피, 내가 전에 거기로 가지 않은 건 실명했기 때문이야.” 원유희는 최대한 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김신걸이 사랑하는 사람은 윤설이야. 그러니 우린 같이 생활할 필요 없어.’ “네가 어전원에 사는 것은 우리가 부부이기 때문이야. 나는 네가 이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종이 한 장뿐인데 뭘 증명할 수 있겠어요?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참, 윤설이 갖고 싶어 하던데 그녀에게나 줘.” 원유희는 가볍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은 한 번도 탐낸 적이 없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밀폐된 차 안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더니 원유희의 신경은 단번에 곤두섰다. 마주친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네가 기억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나는 널 방에 가두어 영원히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너에게 최면을 걸 생각이었어. 그렇게 하면 네가 영원히 말을 들을 거니까. 하지만 감사하게도 넌 정말로 기억을 잃었어.” 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호흡이 불안정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김신걸이 그의 계획을 실행하진 않았지만, 원유희는 무서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위협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전달되어 몸이 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 김신걸의 뜻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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