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6화
김신걸은 그녀에게 점점 다가오면서 말했다.
“네가 기억을 회복한 후부터 계속 나를 피하고 있잖아. 유희야, 난 지금 참고 있어.”
김신걸이 앞으로 가서 멈추자 원래 가만히 서있던 원유희는 그의 카리스마에 밀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참지 않으면 어쩔 건데? 날 강요할 거야? 넌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잖아. 안 그래?”
원유희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고 쏘아보았다.
“도대체 네 입이 센지, 아니면 내가 센지 보자.”
“……”
원유희는 잠깐 넋이 나갔다가 화가 나서 그의 손을 흔들며 그의 몸 옆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그녀는 계속 그와 옷방에 있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면, 내가 도망갈 수 있을까?’
‘그건 마귀에게 나쁜 짓을 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쾅하는 소리와 함께 김신걸의 손이 거울로 뻗어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투명한 거울 속엔 두 사람의 상태가 비쳐 있었다.
거울 안이나 밖이나 원유희는 모두 갇힌 것 같았다.
그녀의 온몸은 긴장과 방비로 가득했고,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김신걸이 나를 강박하려는 걸까? 옛날처럼?’
이때 김신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와 공기 중의 긴장감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만족할 수 있어?”
그의 억압은 현황에 대한 타협에 가까웠다.
원유희는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만족할 수 있냐고?’
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그보고 윤설을 죽이라고 하고 싶었다. 그 모순감이 그녀의 표정을 굳어지게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김신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응?”
“나도…… 모르겠어…….”
원유희는 마음이 심란해졌다.
그녀는 단지 김신걸이 윤설을 좋아하면 자기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김신걸에게 나를 좋아해 줄 수 없냐고 물어볼 순 없는 거잖아?’
원유희는 입을 열지 않아도 김신걸이 어떻게 대답할지 알고 있었다.
‘그는 분명 내가 욕심이 많다고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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