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4화
김신걸은 원유희의 가느다란 손목을 꽉 쥐었다.
“해볼 만도 하지.”
“안돼…….”
휴게실의 침대는 집안의 침실과 크기랑 차이가 컸기에 두 사람은 오히려 더 가깝게 있어야 했다.
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있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은 단지 원유희를 안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선을 지켰는데 정말 그냥 낮잠 자러 온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자기 앞에 있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낸 얼굴이었다.
원유희는 만약 실수로 김신걸이랑 자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땐 이 얼굴을 보기만 해도 벌벌 떨었는데 지금처럼 이 얼굴을 보면서 설렘을 느낄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불가사의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전에 어떤 사람이 원유희가 김신걸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원유희는 반드시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을 것이다.
사실 기억을 잃지 않았더라면 그럴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원유희는 자기 팔자가 지금 무슨 팔자인지 알 길이 없었다. 김신걸의 곁을 벗어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심지어 김신걸에게 마음을 주기까지 했다.
‘평생 김신걸 옆에 있으려는 거야?’
“잠이 안 와?”
김신걸은 얇은 입술로 원유희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 맞추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 응.”
원유희는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김신걸이 어떻게 발견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너 좀 자, 난 밖에 가서 서류를 좀…… 아!”
원유희는 눈앞이 캄캄해지자 김신걸이 이미 자기를 몸 밑에 눌렀음을 발견했다.
“그럼 뭐라도 하자.”
“안…… 안돼…….”
원유희는 당황하고 긴장되어 두 손으로 김신걸을 밀었다.
“송 선생님이 나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
“알아.”
김신걸은 몸을 숙이고 목소리가 쉬었다.
“내가 잠들게 도와줄게.”
반시간이 지난 후 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에 힘없이 안겨 있었고 얼굴색은 붉어지고 숨을 헐떡이었다. 온몸의 힘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
원유희는 눈을 감고 김신걸의 품에 안겨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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