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0화
원유희가 표원식를 향해 달려가다가 표원식 품에 안긴 장면이었다. 그리고 각도 문제로 마치 원유희가 주동적으로 표원식의 품에 뛰어든 것 같았다.
원유희는 이것 때문에 김신걸이 병원에 올 줄을 상상도 못 했다. 조금 전까지도 기사가 김신걸에게 소식을 전해줬다고 생각했었다.
“이러고도 안 좋아한다고?”
김신걸의 말투는 엄청나게 차가웠다.
“넌 지금 네가 내 아내라는 사실을 잊었어?”
“다 오해야.”
“내가 눈이 멀어 안 보이는 줄 알아? 응?”
김신걸은 원유희의 목덜미를 조르고 있었는데 조금만 힘을 주면 가느다란 목은 김신걸에 의해 꺾일 수 있었다.
원유희도 점차 화가 났다.
“오해라고 했는데 네가 계속 이렇게 생각하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나랑 표원식은 떳떳해, 근데 너랑 윤설은 아니잖아!’
“뭐라고?”
김신걸은 원유희의 말에 격노하여 눈빛이 무서워지더니 거의 원유희를 찢어버릴 기세였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을 밀치고 의자에 앉아 굳은 얼굴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차 안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차가워졌고 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져라 쏘아봤다.
원유희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고 한쪽 손은 긴장한 나머지 바지를 너무 꽉 쥐고 있어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다쳐서 걱정되어 찾아가 봤는데 이게 무슨 문젯거리가 돼? 친구로서 당연한 거 아니야?’
원유희는 김신걸이 법적인 남편이 아니라 약탈자라고 생각했고 편집증이 심한 악마라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차에서 김신걸이 이성을 잃고 자기에게 무엇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 앞에 도착할 때까지 김신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원유희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회사 건물로 갔다. 뒤돌아보니 롤스로이스는 이미 사라졌다.
원유희는 회사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고 핸드폰을 책상에 던져졌다. 그리고 윤설이 보낸 도발 문자를 뒤적였다. 볼때 마다 불쾌해서 아예 삭제해 버렸다.
‘나랑 김신걸은 결국엔 아닌가 봐!’
처음부터 두 사람은 대등한 신분이 아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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