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8화
차에는 오서진만 함께 탔다. 그는 원유희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에 해소령이 전화로 김 대표님이 매우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나 보다.’
8시가 다 되어서야 시내에 도착해 식사를 했다.
원유희는 이런 회식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예전엔 이런 것들 모두 그와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배워서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행동에 여유가 넘쳤지만 원유희의 주량은 그의 아버지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원 대표님, 요만큼만 마셨는데 얼굴이 빨개지시면 어떡해요? 아직 아버지와 거리가 머네요.”
말하는 사람은 회사 선배여서 아버지와 연세가 비슷해 이렇게 말해도 별로 불편한 건 없었다.
원유희는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야 당연하죠. 임공주량과는 더욱 비교할 수 없죠.”
“주량은 좋지 않지만 회사관리만큼은 네 아버지보다 뛰어나. 정말 청출어람이야!”
임공이 칭찬하며 말했다.
“아버지의 심혈이니 꼭 잘할 거예요”
원유희가 말했다.
“자, 원 대표님, 한 잔 더 받으세요!”
옆에 있던 오서진은 원유희가 술에 취할까 봐 일어나서 대신 마셨다.
그 뒤로 원유희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강제로 그녀보고 술 마시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
‘원래 간단한 식사 자리니까.’
다 먹고 호텔을 나오니 벌써 아홉 시가 넘었다.
원유희는 밤바람을 타고 걷는 발걸음이 붕붕 뜨는 것 같았다.
오서진은 원유희를 부축하며 물었다.
“원 대표님, 괜찮으세요?”
“괜찮아. 아직 말짱해!”
원유희는 손을 흔들며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동료들이 모두 차를 타고 떠난 후에야 그녀는 차에 올라탔다.
원유희는 오서진이 차에 탈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그가 스스로 택시를 타려고 하는 것을 알아채고 말했다.
“올라와, 내가 바래다줄게. 어차피 급하게 돌아갈 일도 없는데 뭐.”
오서진은 묻고 싶었다.
‘정말이세요? 김 대표님과 싸우신 거 아니세요? 돌아가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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