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9화
원유희는 김신걸이 왜 여기에 왔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거리를 두고 싶을 뿐이었다.
계단을 밟자마자 몸이 가벼워지더니 누군가의 품에 안겼다.
원유희는 마치 순간적으로 자극받은 듯 발버둥 쳤다.
“나 건드리지 마! 김신걸, 나 내려줘! 내려달라고!”
김신걸은 못 들은 것처럼 그녀를 강제로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던져버렸다.
“아!”
원유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밤의 맹수처럼 그녀를 뱃속으로 삼키려 했다.
원유희는 숨이 멈춘 것 같았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5시에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깜빡했어? 응?”
김신걸은 위험하게 그녀를 둘러쌌다.
“우리 회사에 일이 있어서 새 공장에 갔었어.”
원유희는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유자재로 대처하며 팔을 내밀어 그를 밀었다.
“비켜…… 아!”
그녀는 속목이 잡혀 머리 위로 눌렸다.
“나는 널 몇 시간이나 기다렸어!”
‘차에서 줄곧 그녀를 기다렸는데, 다른 사람과 밥을 먹으러 가다니!’
“난 아직 밥도 못 먹었는데, 어떡할 거야?’
“아주머니한테 해달라고 할게.”
원유희는 그가 계속 굶고 있었다는 말에 순식간에 화가 가라앉았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신걸과 강경하게 맞서다가는 몸도 못 추스를 거라는 것도 알았다.
“화 풀렸어?”
김신걸은 손등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화 안나.”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일어나 줄래?”
원유희의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 김신걸을 자극했다.
‘이건 화가 난 게 아니라 냉담한 거야.’
김신걸의 기세가 급변하더니 몸을 내려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윽! 싫어…….”
“건드리면 발버둥 치는 거야? 누가 밖에서 다른 남자와 술 마시라고 했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음흉하게 쳐다보았다.
“다른 사람이랑 키스했던 입으로 나에게 키스하지 마!”
원유희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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