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1화
원유희는 송욱이 평생 만질 수 없거나 열흘 보름동안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으면 했다.
그러면 더 이상 김신걸이란 그늘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될 테니까.
그러나 그녀는 일주일까지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길면 영리한 김신걸이 발견할까 봐 최대한 그럴싸하게 말한 것이었다.
송욱이 떠나자 원유희는 마침 방을 나갔다.
“왜 나왔어? 다쳤으니 쉬고 있지.”
김신걸이 원유희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그녀는 데인 듯 손을 움츠렸다.
김신걸의 안색이 변하더니 화가 가슴까지 치밀어올라 머리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신걸은 참았다.
“회사에 가봐야 해서. 연고를 발랐으니 이제 괜찮아.”
원유희는 어젯밤의 무서운 경험에 겁먹어 김신걸에 대한 거부감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무서워서.
원유희는 정말 김신걸에게 찢기고 싶지 않았다…….
“말 들어, 급히 회사에 갈 필요 없어.”
김신걸은 원유희의 허리를 당겨 그녀를 안았다.
그러자 원유희의 몸이 굳어졌다. 김신걸의 힘이 그녀를 겁먹게 했다.
원유희를 침대에 눕힌 후 김신걸은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내가 먹을 거 가져다줄게.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 그래야 빨리 회복하지. 알았어?”
원유희는 고개를 숙였다. 김신걸의 낮고 자석 같은 목소리가 그녀의 눈시울을 찡하게 했다.
‘결국 내가 말을 들어야만 김신걸에게 상처받지 않는 건가?’
김신걸은 아침밥을 가져와 숟가락으로 좁쌀죽을 떠서 원유희에게 먹였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유희는 거절하지 않고 고분고분 받아먹었다.
입가에 묻자 김신걸이 거친 손으로 닦아주었다.
원유희는 눈을 파르르 떨며 눈물이랑 죽을 함께 삼켰다.
다 먹자 김신걸은 원유희를 품에 안고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문질렀다.
“아직도 아파?”
품속의 몸은 굳어있었다. 하긴, 맹수에게 안겨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유희는 비록 송욱이 그렇게 말했지만, 만약 김신걸을 화나게 한다면 자신의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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