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7화
문득 어제 오후 육성현이 회사를 떠났던 일, 그리고 어젯밤에 걸려온 전화가 생각나 엄혜정은 정색해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 뭐 했어?”
“하긴 뭘 해?”
“어제 오후에 분명히 회사에 왔는데 바로 갔잖아, 어디 갔었어?”
“일이 있어서.”
“회사와 상관없는 일이지?”
육성현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리에 앉히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이렇게 예민한 거야? 너의 몸이랑 같잖아. 내가 네 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 나 일하러 갈게.”
엄혜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질문을 한 내가 바보지. 정말 무슨 일이 있다고 한들 육성현이 나한테 말해주겠냐고.’
“당신의 업무 상대는 나 아니야?”
육성현은 엄혜정을 놓아주지 않았다.
“당신은 일 안 해?”
엄혜정이 물었다.
고개를 돌려 책상우에 놓여있는 그가 점검하고 서명해야 할 서류를 본 육성현은 안색이 변하더니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
“어제 제성에 갔었는데 유희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전화해서 물어봐.”
엄혜정은 일어서서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제 왜 말하지 않았어?”
육성현은 고개를 들어 엄혜정을 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엄혜정이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했다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사무실에서 나왔다.
엄혜정은 부서에 도착해서 바로 책상 위의 핸드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가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유희는 사무실에서 의료자료를 보고 있었는데 엄혜정에게서 전화가 와서 바로 받았다.
“혜정아.”
“육성현이 너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던데 혹시 어디 아픈 거야?”
엄혜정이 물었다.
원유희는 엄혜정이 이걸 물어볼 줄은 몰랐다.
‘어제 김신걸이 육성현에게 내가 술 마셔서 그런 거라고 말했는데. 육성현이 그 말을 안 믿었나 보네. 아주 똑똑한 남자라니까.’
“그 전날 저녁에 회식을 했는데,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아침에 머리가 아팠거든. 근데 마침 삼촌이 오전에 와서 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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