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4화
원유희는 임민정을 보면서 얘기했다.
“막 들어가려던 참이에요. 당직인가요?”
“네. 대표님 서재에서 나온 후 바로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몇 시쯤인가요?”
“8시 반쯤이에요.”
‘한 시간이 다 넘었네.’
원유희는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임민정은 문이 닫히자마자 얼굴에 있던 공손한 표정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임민정은 김신걸이랑 원유희 사이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문제가 없다면 원유희는 문 앞에 한참 서 있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그런 긴장한 모습을 보일 이유도 없었다.
원유희는 침실로 들어갔고 김신걸은 잠옷을 입은 채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보아하니 샤워를 다 한 게 분명했다.
한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으로 원유희가 침실에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졸리면 침대에 가서 자는 게 어때?”
이 말을 듣자 김신걸은 바로 눈을 떴는데 눈빛이 또렷했고 졸린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원유희를 예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안 오는 줄 알았네.”
원유희는 뜨끔했다.
“안 돌아오면 뭐 어디서 자? 샤워하러 갈 거야…….”
원유희는 드레스룸에 가서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이미 다 씻은 김신걸이 불쑥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자 원유희는 저도 모르게 한시름을 놓았다.
샤워를 마친 원유희는 머리를 말리고 욕실에서 나왔다.
김신걸은 이미 침대에 있었고 한 손은 뒤통수 뒤에 놓고 눈은 감고 있었다. 하지만 잠들지 않은 게 분명했다.
원유희는 김신걸 옆에 간 후 이불을 들어 침대에 올라갔다.
눕자마자 침실의 불빛이 어두워졌는데 빛이 아주 부드러웠기에 눈 부시지 않았고 은은한 조명때문에 분위기가 한결 차분해졌다.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 내가 뭐 널 먹어버릴까 봐 그러는 거야?”
나지막한 김신걸의 목소리에는 많은 불확실한 요소가 가득 차 있었다.
“아니…….”
원유희는 김신걸쪽으로 옮겼다. 김신걸의 몸이랑 닿자 김신걸은 머리 아래에 베고 있던 손을 바로 꺼냈고 몸을 돌려 원유희를 안았다.
원유희는 깜짝 놀랐지만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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