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4화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면 자라고 할 거야?”
엄혜정은 화를 참고 물었다.
“아니라는 걸 알면 됐어.”
육성현은 몸을 일으켜 커피를 들고 갔다.
엄혜정은 입술을 깨물고 그 뒷모습을 노려보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할 곳이 없었다.
직장은 주휴일이 있는데, 그녀는 없었다!
저녁에 엄혜정은 육성현이 서재에 가는 틈을 타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빨리 씻고 싶어서.
하지만 절반 씻을 때쯤 밖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나더니 육성현이 서재에서 방으로 돌아왔다.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엄혜정은 방금 머리에 샴푸를 발랐다.
그녀는 아무렇게나 두 번 주무르고 급히 물로 헹구었다.
샤워를 마치고 옆에 있는 타월로 몸에 묻은 물을 대충 닦고 잡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를 말리면서 문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육성현의 동작이 이렇게까지 느리진 않는데? 평시엔 방에 들어온 지 3분도 안 되어 욕실에 들어와서 함께 씻자고 강요했는데.’
그런데 지금, 그녀가 머리를 다 말려가는데 육성현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엄혜정은 욕실에서 나와 침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육성현을 보았다.
여전히 낮에 입었던 양복 셔츠에 눈에 띄는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천천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실망했어?”
육성현은 의아해하는 엄혜정을 보고 물었다.
엄혜정은 침대 쪽으로 가서 침대 옆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내가 뭘 실망해? 난 그냥 네가 방에 와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가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육성현은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가 앉아 그녀의 목 냄새를 맡았다.
“향기롭다.”
엄혜정은 앉아서 핸드폰을 보며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의 말을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위험한 말이긴 하지만…….
육성현은 고개를 들어 술을 한 모금에 다 마시고 술잔을 카펫 위에 던졌다.
엄혜정은 구르는 술잔을 보고 반응하기도 전에 육성현에게 얼굴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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