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7화
엄혜정은 숨이 멎고 가슴이 정지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빨간 선을 본 그녀는 놀라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졌다.
‘임신한 거야.’
엄혜정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왜 임신했지? 피임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건가? 그럴 리가 없어, 난 육성현의 아이를 가질 수 없어, 낳을 수 없어! 이 아이, 무조건 지워야 해…….’
갑자기 문이 누군가에 의해 밀리자 엄혜정의 몸이 굳어졌다.
문이 밀리지 않자 노크를 하기 시작했다.
“누…… 누구세요?”
엄혜정이 물었다.
“속이 많이 안 좋아?”
육성현의 목소리였다!
엄혜정은 멍해졌다.
“여…… 여긴 여자 화장실인데, 어떻게 들어왔어?”
엄혜정은 물어보면서 테스트기를 숨길 방법을 생각했다.
“로얄 그룹은 내 구역이야. 내가 어디로 가든 다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가?”
육성현은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문 열어.”
“자…… 잠깐만. 아직 안 됐어.”
엄혜정은 옷 속에 넣었다가 다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꺼냈다.
‘이런 길쭉한 건 변기에 넣어도 내려갈 수 없을 텐데.’
“내가 문을 걷어차길 기다리는 거야?”
“아니…… 금방 열게.”
엄혜정은 테스트기를 휴지통에 던졌다. 하지만 청소부가 너무 깨끗하게 청소해서 휴지통에 휴지가 한 장도 없었다.
‘이거 어떡하지?’
엄혜정은 당황한 나머지 테스트기를 아래 틈새로 옆칸으로 밀어 넣고 문을 열었다.
육성현은 문밖에 서서 호박색의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엄혜정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속이 좀 불편해서, 지금은 괜찮…….”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성현이 칸막으로 걸어가는 것을 본 그녀는 놀라서 겨우 진정하고 물었다.
“너 뭐 해?”
육성현은 말을 하지 않고 자세히 검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걸어 나왔다.
“당신 도대체 뭘 찾아? 난 그냥 볼일 본 것뿐이야. 난 일하러 돌아갈게.”
엄혜정은 몸을 돌려 나갔다.
그녀가 막 떠나려고 할 때 육성현이 옆칸 문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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