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9화
밥은 육성현이 직접 들고 올라왔다.
엄혜정은 여전히 푸딩을 안고 멍하니 침대 머리에 기대 있었다.
“뭐 좀 먹어.”
육성현은 침대 옆에 앉았다.
엄혜정은 못 들은 것처럼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혜정아, 내가 말했잖아. 아이를 낳으면 내가 고치겠다고. 그래도 안 돼?”
육성현이 물었다.
엄혜정은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밥 먹고 내가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나 내 더 은밀한 집으로 가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보호해 줄 게.”
육성현이 말했다.
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육성현은 그녀의 손에 있는 푸딩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푸딩이 놀라서 낑낑 울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엄혜정은 푸딩을 빼앗으려고 했다.
“푸딩 이리 줘!”
육성현은 한 손으로는 그녀를 막고, 한 손으로는 푸딩을 잡고 있었다. 푸딩은 작고 약해 마치 그가 조금만 힘을 주면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밥 먹어.”
육성현은 얼굴을 들고 말했다.
엄혜정은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에 놓인 그녀만을 위해 준비한 풍성하고 느끼하지 않은 점심을 바라보았다.
엄혜정은 망설였다. 그녀는 먹고 싶지 않았다.
“먹으면 푸딩을 놓아줄게.”
육성현의 손이 엄혜정의 평탄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사실 15일이면 배속의 아이가 손톱만큼 커서 토양에 묻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씨앗 같다.
하지만 그의 동작은 아주 가벼웠다.
엄혜정은 오히려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아이는 환영을 받지 못 한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육성현의 행동은 그녀를 더욱 반감하게 할 뿐이었다.
엄혜정은 몸을 뒤로 돌려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묵묵히 밥을 먹었다.
얼마 먹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좀 더 먹어.”
“많이 먹으면 토할 거야.”
엄혜정은 그의 손에 있는 푸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푸딩을 돌려줄 수 있어?”
육성현은 푸딩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엄혜정은 즉시 푸딩을 품에 안고 감싸주었다. 마치 푸딩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육성현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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