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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바깥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황혼이 사라지고 화려한 불빛이 하나하나 켜지기 시작했다. 저승의 문이 열리는 것 같은 분위기는 원유희를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 송욱이 떠난 후부터 원유희는 줄곧 여기에 멍하니 앉아 저녁도 먹지 않았다. 송욱이 김신걸에게 무슨 얘기를 할 까 계속 생각해보았는데 손가락이 다친 일빼곤 없는 것 같았다. ‘다쳤다고 날 놔줄까? 이미 날 다치게 한 적도 있는데 이런 이유로 과연 날 풀어줄까…….’ 원유희는 움직이지 않았고 두 눈으로 거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문이 보이지 않았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원유희는 갑자기 수상함을 느꼈다. 원유희가 영원히 잊지 못할, 가장 익숙한 차가운 압박감이었다. 원유희의 손가락은 소파 가장자리를 꽉 잡고 있었고 손가락이 다친 일을 깜빡한 듯 아픔을 느끼는 것으로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 단단한 신발 밑창이 바닥을 밟는 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소리처럼 무서웠다. 원유희는 거실로 들어오는 긴 검은 그림자를 보았을 때 눈동자가 흔들렸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굳어진 몸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신걸은 그녀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검은 눈동자으론 김신걸의 속을 차마 헤아릴 수가 없었고 알 수 없는 위험이 느껴졌다. 원유희는 그런 것까지 다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얼른 일어서서 옆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윤설이 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놨어. 우리 아빠가 준 집인데 저기 좀 봐봐, 난장판으로 됐다고…….” 김신걸은 말하지 않고 다친 원유희의 손을 정확하게 들어 올렸다. 핑크 빛을 내던 예쁜 손톱은 이미 핏자국으로 물들여졌고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 와중에 집을 신경 쓸 힘도 있어?”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분위기는 엄청나게 썰렁해졌다. 아차 싶은 원유희는 손가락에 통증이 전해져오자 김신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김신걸은 분명히 힘을 별로 쓰지 않은 것 같았지만 원유희는 아무리 힘을 써도 그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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