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4화
다 된 듯 싶자 김신걸은 그릇과 젓가락을 식판에 올려놓았다.
원유희는 배부른지, 아니면 아직 부족하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밥 먹는 것조차 김신걸이 다 결정하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옆에 있는 냅킨을 들고 원유희의 입을 닦아주었다.
원유희는 악마에게 이런 대접을 받으니 따뜻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싹한 기분만 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거절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여기 가만히 있어. 더 이상 나를 화나게 하지 마. 너한테 좋을 게 없어."
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협박했다.
이 말을 듣자 원유희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입을 닦아주고 그 말을 마치자 바로 한 손으로 식판을 들고 일어나 떠났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원유희는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문을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맑은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원유희는 무기력하게 침대에 앉아 있었고, 방 안은 절망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녁은 송욱이 가져왔다.
방에 들어간 후 침대에 누워 아무런 생기도 없는 원유희를 보고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송욱은 걸어가서 도시락을 열어 물었다.
"배고프세요?”
“이게 바로 당신이 날 도와 말을 한 결과죠.”
원유희는 멍하니 창문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이럴 줄 정말 몰랐어요…….”
“당연히 몰랐겠죠. 제가 너무 순진했어요. 어떻게 김신걸이 내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약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원유희는 슬프게 자조했다.
송욱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유희를 빼내기는커녕 더 힘들게 만들었다.
송욱은 앞으로 가서 원유희의 손을 잡고 밴드를 떼고 상처를 확인한 후, 연고를 발라주었다.
“선생님은 유희 씨가 또 자해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원유희는 돌아서서 송욱을 보고 무표정하게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송욱은 마치 오랫동안 태양에 비치지 않은 듯한 창백한 원유희의 얼굴을 보고 말을 잃었다.
“그죠, 걱정하겠죠. 제가 죽으면 괴롭힐 사람이 없잖아요.”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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