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0화
“아니요.”
육성현의 시선은 컴퓨터 화면에 계속 고정되었다.
“앞에 레스토랑에서 밥 먹을 거니까 내려줘요.”
“네.”
육성현은 핸드폰을 들고 엄혜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 바빠서 못 갈것 같아요. 밥 꼭 챙겨 먹어요.”
“알았어요.”
“뭐 해요?”
“푸딩이 밥 주고 있어요.”
“그 녀석을 엄청 신경 쓰네요.”
“나랑 오랫동안 함께 한 녀석이니까 당연히 잘해줘야죠.”
엄혜정은 담담하게 말했다.
육성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럼 저는요?”
“이렇게 얘기하면 재미없죠.”
엄혜정은 육성현이 이렇게 물어볼 줄은 몰랐다.
“혜정 씨, 정말 마음이 독한 사람이네요.”
엄혜정은 육성현이 도대체 화가 났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추측할 수도 없었고, 추측할 기분도 없었다.
“다른 일 더 있어요? 없으면 밥 먹으러 갈게요.”
“내 아이를 가진 이상 어딜 도망칠 생각은 접어둬요.”
엄혜정 쪽이 조용해지더니 전화를 끊었다.
육성현은 실눈을 뜨고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벤틀리 차가 레스토랑 앞에서 멈추었다.
멀리서 뒤따르던 차도 멈추었다. 염정은은 육성현이 혼자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혼자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레스토랑의 사람들은 그를 보고 공손하게 맞이했다.
염정은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육성현이 혼자 이곳에 와서 밥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마 엄혜정이랑 같이 먹으려고? 그럼 난 그 꼴을 못 보지!’
들어가서 2층에 갔더니 창가에 혼자 앉아 있는 육성현이 보였다.
염정은은 다가가서 말 걸었다.
“성현 씨, 성현 씨도 여기서 식사하려고요?”
메뉴를 보던 육성현은 염정은을 힐끗 쳐다보고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여기 아무도 없죠?”
염정은이 물었다.
“앉아요.”
염정은은 웃으며 앉았고 손을 이쁜 얼굴에 댔다.
“약혼한 후부터 계속 보지 못했잖아요. 그렇게 바빠요? 바쁜 사람이 여기서 여유롭게 밥을 먹는다고요? 저랑 얘기라도 해야죠. 우연히 만나야만 만날 수 있는 관계인가요 우리?”
“당신이 시간 있는 줄 몰랐지. 당신 것도 시켜줘?”
“좋죠!”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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