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6화
갑작스러운 말에 염민우는 계단을 잘못 디뎌 하마터면 잘생긴 얼굴이 땅에 닿을 뻔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참 사람 놀라게 하네요!”
“…….”
엄혜정은 어쩔 수 없이 객실로 따라갔다.
가정부가 가서 그녀 등뒤의 상처를 닦아주었다.
이때 염민우는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몹시 조급해 보였다.
‘왜 엄혜정의 등에 핏빛 초승달 모양의 모반이 있을까?’
그는 자신의 친누나도 등에 핏빛 초승달 모반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건 조영순이 알려준 것이었다.
조영순은 항상 등에 핏빛 초승달 모반만 있으면 그의 친누나라고 말했다.
‘그럼 엄혜정 등에 있는 건…… 그냥 우연인 걸까? 하지만 이런 모반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닐 텐데.’
이때 조영순 부부는 아직 밖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염민우는 잠시도 기다릴 수 없어 염씨 가문의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곧장 조영순 사장의 사무실로 갔다.
조영순은 안에서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염민우가 무모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넌 노크할 줄…… 아!”
조영순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염민우에게 잡아당겨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
“염민우, 너 뭐 하는 짓이야?”
염민우는 손에 있는 네 가닥의 머리카락을 보고 쫄아서 말했다.
“엄마, 미안해. 좀 많이 뽑혔어. 난 먼저 갈게, 회의마저 하세요.”
그는 말한 뒤 쏜살같이 나갔다.
조영순은 자신의 아들에 대해 어쩔 수가 없었다. 분명히 훌륭한데 노는 것밖에 모르니.
그녀는 방금 염민우의 행동을 장난이라고 여기고 계속 회의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엄혜정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등에 시원한 연고를 발랐더니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핸드폰을 침대 머리맡에 놓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다.
엄혜정은 아무리 힘들어도 육성현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이 그녀가 용서를 빌고 복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혜정은 알고 있었다. 용서를 빌어도 육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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