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5화
엄혜정은 샤워를 한 후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샤워할 때 그녀는 등 위의 상처를 발견했다.
채아주머니가 여성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일해서 그런지 손 힘이 엄청 셌다.
상처가 부어올라 피부가 다 까여 옷이 위에 닿기만 해도 쓰리고 아팠다.
그녀가 어깨 부분의 옷깃을 아래로 당겨 상처가 심한지 보려고 할 때 염민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쳤어요? 엄중해요?”
엄혜정은 염민우라는 것을 보고 일어섰다.
“별일 없어요.”
염민우는 걸어가서 그녀의 옷깃을 아래로 당겼다.
“내가 좀 볼게요.”
“잠깐만…….”
엄혜정은 놀라서 말했다.
‘얘 왜 직접 손을 대고 그래? 남녀사이에 이러면 안 되는데!’
엄혜정이 헐렁한 상의를 입어서 염민우가 손으로 당기자 옷이 어깨뼈까지 내려갔다.
“아…….”
엄혜정은 앞의 옷깃이 목을 조여와 입을 벌렸다.
엄혜정의 어깨뼈는 살아있는 나비처럼 아름다웠다.
깨끗한 피부에 가늘고 긴 상처 네 줄이 벌겋게 나 있었다.
“약을 발라야 해요.”
염민우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잘생긴 얼굴에 불쾌함이 스쳐 지나갔다.
‘채아주머니가 너무 했잖아.’
그가 손을 떼려고 할 때 어깨뼈의 붉은 모반이 그의 눈빛을 변하게 했다.
그것은 상처보다 더 진하고 핏빛을 띠고 있는 손톱만 한 초승달 모반이었다.
다 봤냐고 물어보려고 할 때 염민우가 손가락으로 만지는 것을 느낀 엄혜정은 깜짝 놀라 자신의 옷을 앞으로 잡아당겼다.
엄혜정은 염민우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약간 이상해서 물었다.
“왜 그래요?”
염민우는 바로 표정을 거두었다.
“아니에요, 내가 연고를 가져다 발라줄게요.”
염민우는 말한 후 하인에게 소염약을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고마워요.”
엄혜정이 말했다.
염민우는 복도에 서서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무심한 듯 물었다.
“혜정 씨가 빈민가에서 자란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엄혜정은 자신이 빈민가에서 자랐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네 맞아요.”
그리고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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