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화
조영순은 넋이 나가서 온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염군은 돌아와서 아내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관심 섞인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의사 부를까?”
조영순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잠깐 휴식하면 돼.”
“내일은 집에서 하루 쉬어! 무리하지 말고.”
조영순은 마음속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분명히 아닐 거라고, 아니니까 당연히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초승달 모반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틀림없이 우연일 거야.’
밤에 잠을 이루지 못 한 조영순이 방에서 나와 객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야등을 약간 밝게 해서 잠든 엄혜정을 보았다.
조영순은 다가가서 조용한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정말 내가 20여 년동안 찾아 헤매던 딸일까…….’
그녀는 손을 뻗어 엄혜정의 옷깃을 뒤로 당겼다.
그러자 먼저 맞은 붉은 자국이 눈에 들어오더니 어깨뼈가 보였다.
작은 핏빛 초승달 모양의 모반이 눈에 들어왔고, 놀란 조영순은 소리를 지를까 봐 얼른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는 몸이 나른해져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침대 위의 사람은 깊게 잠이 들어 방에서 발생한 일을 몰랐다.
조영순은 황급히 방을 나가 가드레일에 기댔다.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핏빛 초승달 모반으로 가득 찼고, 눈빛은 넋이 나가 있었다.
염민우의 말을 들을 때와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애초에 딸을 찾기 위해 조영순은 여자아이를 볼 때마다 옷깃을 당겨 어깨뼈에 초승달 모반이 있는지 보려고 했다.
칼로 남의 등에 새기려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초승달 모반이 엄혜정에게 나타나다니. 대체 왜?’
“엄마.”
염민우가 다가왔다.
조영순은 아들을 보고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정말…… 네 누나일까?”
“나도 확실하지 않아. 그래서 낮에 친자감별 하려고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거야.”
염민우가 말했다.
“내일 결과가 나오면 엄혜정이 내 친누나인지 알 수 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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