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화
“통지해 드려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둘째 어르신과 부인님께서 돌아오실 거예요.”
채아주머니는 엄혜정을 한 눈 흘기고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가족식사 자리에 엄혜정은 참석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요?”
“채아주머니, 엄혜정은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 앞으로 이런 말은 더 이상 내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해.”
염민우가 정색해서 말했다.
“염씨 가문의…… 아가씨요? 염씨 가문엔 큰 아가씨 한 명밖에 없는데…….”
채아주머니는 자기도 모르게 반박했다.
“엄마가 그녀를 수양딸로 받아들였으니 이제부터는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 채아주머니는 염씨 저택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규칙을 가장 잘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염민우의 말에 말문이 막힌 채아주머니는 꾹 참고 있었다.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염민우가 몸을 돌려 보니 조영순의 차였다.
그리고 염군과 조영순 부부가 같이 차에서 내렸다.
‘둘이 같이 집에 오다니.’
엄혜정이 이곳에 온 며칠 동안 염군과 조영순은 매번 선후로 돌아왔지 한 번도 같이 돌아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엄혜정은 그들이 육성현과 염정은이 와서 식사한다는 소식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조영순이 차에서 내린 후 비틀거려 염군이 부축했다
엄혜정은 앞으로 걸어오는 조영순과 염군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조영순의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몸이 안 좋은가?’
엄혜정은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나를 쳐다보지?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하지만 엄혜정은 자신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무엇을 해도 조영순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염민우는 앞으로 막아서며 말했다.
“엄마, 아버지 괜찮아요?”
그의 말을 들은 염군과 조영순은 비로소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
조영순은 또 눈물이 날 뻔했다.
염군은 엄혜정을 보더니 감정을 억제하고 말했다.
“혜정아, 우리 같이 들어가자.”
갑자기 이름을 불린 엄혜정은 표정이 멍해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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